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8·28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자 민주당 내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광주에서 열린 사단법인 북방경제문화원의 포럼에 참석해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 시사에 대한 질문에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의 책임자로서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대선에서 받은 1600만 표는 대한민국 진보와 민주화 세력이 가야 할 방향에 표를 던진 것이지 후보 특정에 던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이 의원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선대위원장이었을 당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집요한 정치 기술자 이미지로 민주당의 리더십이 만들어지기보다는 가슴으로 정치하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이 의원을 ‘정치 기술자’에 빗대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이 나아갈 길은 민주화를 넘어서는 새로운 선도 국가의 새 가치관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에 나선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 의원을 향해 “주연급 배우가 모든 드라마마다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했다.
그는 28일 CBS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사실은 문제의 본질은 누가 준비된 강력한 대안인가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이라는 것은 대선과 다르다”라며 “총선에 필요한 임무를 누가 잘 할 수 있는가를 놓고 (봐야 한다). 일단 한번 현재까지의 흐름을 끊고 그런 관성에서 벗어나서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당의 대표를 뽑는 거니까 그 대안을 만드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도 본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경쟁하면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그 국면에 있어서는 총선을 치르는 데 있어서는 제가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상대적으로 그러한 과거에 계파나 선거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에 있어서 경쟁을 하겠다는 마음이 선 것”이라며 “내가 돌아온 신상품 아니냐”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3~24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이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한 압박이 제기된 이후에도 당내는 여전히 시끄럽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당시 “108 번뇌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 25일 ‘개딸’(개혁의 딸)과 트위터 소통을 하는가 하면 27일 당 고문단과 오찬을 갖는 등 당권 도전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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