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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꺼도 꺼도 살아나는 테슬라 불…결국 물웅덩이 만들어 풍덩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6-24 13:12
2022년 6월 24일 13시 12분
입력
2022-06-24 11:46
2022년 6월 24일 11시 46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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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대)
테슬라 전기차에서 발생한 불이 도무지 꺼지지 않자 소방관들이 물웅덩이를 만들어 빠트리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소방국 인스타그램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새크라멘토의 한 폐차장에 세워둔 테슬라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는 충돌 사고로 폐차장에 옮겨졌으며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관들이 진화를 위해 물을 퍼부어 봤지만, 그럴수록 화염은 더 크게 일었다. 심지어 테슬라를 옆으로 눕히고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부었지만 불은 다시 타올랐다.
(새크라멘토 소방대 인스타그램)
애를 먹던 소방관들은 배터리에서 방출되는 가스와 열기로 계속 불이 붙는다고 결론 내고 고민 끝에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냈다.
배터리가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도록 웅덩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소방관들은 트랙터로 땅을 판 뒤 물을 채웠다. 웅덩이에 채운 물은 1만7000리터로, 웬만한 건물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소방관들은 이 웅덩에 차를 통째로 빠트려 불길을 잡았다. 소방관 12명이 1시간 넘게 매달린 결과다.
그냥 끄려면 이보다 더 많은 물이 드는데, 그나마 차를 웅덩이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물을 아낄 수 있었다고 소방대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충돌 사고로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나 소방대가 약 7시간동안 10만6000리터의 소방수를 쏟아부은 끝에 진압했다. 이는 미국 일반 가정이 2년간 쓰는 양과 맞먹는다.
파커 윌본 소방서 대변인은 “전기차 화재는 소방관들이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과제라며 전기차 화재 진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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