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에 “가소로워…쓰레기” 법정서 맹비난한 공익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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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30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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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소속가수 마약 수사 무마’ 혐의와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소속가수 마약 수사 무마’ 혐의와 관련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의혹 공익제보자 A 씨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를 향해 “쓰레기”라고 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양 전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연습생 출신 A 씨가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선 양 전 대표 변호인 측이 증인 A 씨에 대해 반대신문했다. 양 전 대표 변호인은 사건 발생 전 A 씨와 양 전 대표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A 씨가 양 전 대표를 ‘오빠’라고 부르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A 씨는 ‘양 전 대표가 무서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여러 차례 했다. 양 전 대표 변호인은 “A 씨가 양 전 대표를 스스럼없이 친하게 대하고 있고, A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양 전 대표에게 ‘늙은 아저씨’ 등 호칭을 썼다고 기재돼 있다”며 “무섭다고 생각했다는 것과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는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라며 “가소로웠다. 저런 쓰레기를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서워할 가치를 못 느꼈다. 욕이라도 하고 녹음이라도, 협박이라도 할걸. 못해서 한이다”고 했다. 양 전 대표는 방청석 1열에 앉아 이를 듣고 있었다. A 씨 측 요청으로 이날 양 전 대표와 A 씨 사이에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였다.

A 씨는 이날 공익신고서의 내용을 처음 본다고도 말했다. 양 전 대표 측이 “공익신고서에서 A 씨는 ‘회사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간 것으로 적혀있다”고 하자, A 씨는 “사실 저 공익신고서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해서 틀은 같이 맞췄지만 세세한 내용은 확인을 안 했다. 멋대로 쓴 것은 아니지만 저런 내용은 처음 본다”고 했다.

양 전 대표 측은 A 씨의 휴대전화기 포렌식 자료를 바탕으로 A 씨가 YG엔터테인먼트에 온 날짜를 착각했거나, 사옥 방문 이전과 이후의 행적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문제 삼고자 했다.

A 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자 재판부는 “지금 본인의 답변은 증인으로서 신빙성이 낮아진다”며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A 씨는 “오늘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3일 A 씨를 다시 불러 증인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구매해 일부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A 씨는 집행유예 기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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