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골프장 ‘무너진 건물’ 위성사진에…北 답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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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3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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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골프장 시설인 ‘아난티 골프 & 스파 리조트’(아래쪽 원). 위쪽 작은 원은 해금강호텔.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골프장 시설인 ‘아난티 골프 & 스파 리조트’(아래쪽 원). 위쪽 작은 원은 해금강호텔. (구글 어스 캡처) ⓒ 뉴스1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시설인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을 무단 철거 중인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서도 재차 확인됐다.

13일 미국의소리(VOA)가 공개한 금강산 일대 상업용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포착됐던 ‘아난티 골프&스파 리조트’ 내 중심부 건물이 10일 사진에선 사라졌다.

11일 사진에선 리조트 단지 북쪽에 있던 건물 2개 동도 일부만 남긴 채 대부분 무너진 모습이다.

나머지 6개 동도 이전과 지붕 색이 다르고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지 않아 철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이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해금강호텔 철거도 건물 형태가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12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해금강호텔의 해체작업과 골프장 철거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남측 시설 철거와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관련 피해 상황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다.

금강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대한 대지(168만5000㎡)에 세운 시설이다.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2개월 뒤 우리 측 관광객이 북한군에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아난티는 결국 14년 중단된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난티는 이날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골프장 18개 홀과 리조트 96실 등 자산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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