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확진인데 부인 무확진, 부부관계 정상?” 감염전문가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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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9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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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감염자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던 국내 감염병 전문가가 “남편은 코로나 확진, 부인은 무확진. 그럼 이 부부관계는 정상인가” 등의 발언도 했다는 사실이 29일 뒤늦게 도마에 올랐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전 대한백신협회 부회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부 동시 확진자들은 애정이 넘치는 분들이다. 부러워해야 한다”,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했는데 본인은 감염이 안 됐다고 하는 경우는 가족이 아닌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제는 코로나 감염이 안 된 사람들은 천연기념물 수준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을 잇따라 게시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코로나로 하루에 수십만 명이 감염되고 밤이 되면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하며 사람이 죽어가는데 언론들은 여전히 이런 보도에 집착을 한다”며 발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럼 한국은 왜 이렇게 됐을까? 왜 밤이 되면 코로나 환자가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어진 것일까? 코로나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기 힘든 이유는? 초과사망은 또 어떻게 하나”라며 “이유는 하나이다. 따로국밥 방역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 위원장은 “선출직 공무원 중심으로 별정직, 정무직 공무원들 여기에 원래 공무원이었던 사람들끼리만 방역을 논의한 결과”라며 “전문 의료인들과의 협조 체계는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해진 시나리오에 하는 수 없이 끼워 넣어 주는 정도 수준의 방역 체계로 지금까지 대응한 것이 현재의 상황을 만든 것”이라며 “지속적인 협의가 아니고 사안에 따라서 협의를 하는데 협의하는 주체도 의료계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의료계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위원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관리법을 개정해 중앙과 지역의 감염병 관리 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지역 내 감염병 유행 시에는 즉시 이 위원회를 개최하며 위원회가 심의, 의결권을 가지면서 반드시 감염병 전문가 참여를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내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한 정보들은 전문가 위원회에 제출하고 이를 승인 받은 뒤에 지역 내 전문가와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며 “입원 환자 관리에서도 병상배정 등의 전문적인 업무는 경험이 많은 공무원이 하거나 의사들이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인디펜던트와 스카이뉴스 등 외신은 마 위원장의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인 중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주변에서 확진되는 비율이 많은 상황 속에서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한 것’이라는 마 위원장의 해명도 함께 다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코로나19 감염과 대인관계를 빗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스카이뉴스 캡처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코로나19 감염과 대인관계를 빗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마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대책위원장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스카이뉴스 캡처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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