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모두 사살…러 군인들 자기 다리에 총 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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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4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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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 (gettyimages)
우크라이나에서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 (gettyimages)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탈영을 시도하는 자국 병사들을 사살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고전에 의기소침한 병사들이 점점 탈영하자 이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러시아 병사들은 집에 돌아가기 위해 자기 다리에 총을 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했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의 싱크탱크인 국방전략센터(CDS)가 “러시아 병사들이 자신들의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것을 알고 죽음을 피하기 위해 점점 더 탈영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 끝에 러시아 병사 300명이 싸우기를 거부하며 전장을 떠났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발적으로 생포된 러시아 장교의 증언을 인용해 “지휘관이 총으로 사살한 후 전투에서 죽었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러시아 부대에는 식량도 거의 바닥났고, 지휘 체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병사들의 사기가 매우 떨어져 있다”며 “지휘부를 위한 총알받이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러시아 병사들이 탱크를 포함한 군사장비들을 갖고 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러시아군 지휘부는 “전쟁에서 도망치는 모든 병사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는 과거 스탈린 시대에 했던 ‘잔혹한 전술의 부활’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전담하는 ‘처형반’까지 파견됐다는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집에 가기 위해 스스로 자기 다리에 총을 쏜다고 말하는 러시아 부대 도청 보고서도 있다고 했다.

이같은 러시아군의 망명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선전전도 한몫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몇 주간 러시아 병사들의 휴대전화로 “망명자에게는 종전 후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주고, 전쟁 동안에는 TV, 전화, 주방, 샤워실이 구비된 ‘편안한 조건’에서 보내게 해 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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