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보좌진 “열심히 일한 우리에게 총질한 이준석, 제발 나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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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6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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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으로 인해 당 자체에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자신을 보좌진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제발 나가 달라”며 이 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다.

자신을 경력 10년 정도의 보좌진이라 소개한 A 씨는 5일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우리 보좌진들도 말 한마디 뱉을 때, 밖에서 행동할 때마다 당, 의원,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많은 생각을 한다”며 “(보좌진뿐만 아니라) 여느 회사원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은 국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원 인증’을 통해 익명으로 글을 투고 할 수 있는 페이지다.

A 씨는 이 대표에게 “당신이 권력 쟁탈전을 하느라 정신이 팔렸을 때 현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당 소속 보좌진들과 캠프에 많은 인력, 각 지역에서 대선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많은 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생각해봤나”고 꼬집었다.

이어 “(생각을) 안 했으니 지금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 실무자들 분위기는 좌절과 허탈감에 빠져 무기력하다. 그럼에도 맡은 일은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 대표의 언행은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면전에 총질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은 승진할 때마다 그 책임에 대한 중압감을 느낀다”며 “그런데 공당의 리더라는 사람의 입에서 무거움이 느껴지기는커녕 깃털보다 가벼운 현실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보좌진 중에서도 후보가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민감한 자료를 만지면서 내부 총질하는 사람은 없다”며 “어떻게든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힘내고 있는데 이 대표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A 씨는 이 대표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의 의견을 인정할 수 없다면 당을 떠나면 된다고 말하며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의 승패를 떠나 지금 (이 대표의) 행동이 너무 혐오스럽다”며 “가벼운 입에 수많은 보좌진의 생계를 건드리지 말고 제발 나가 달라”고 촉구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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