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모아 또 올게요”…폐지 할머니의 5만원권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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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4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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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는 쓰레기지만 저에게는 돈입니다. 많이 모으면 또 올게요.”

대구 동구에서 폐지를 모아 생활비를 벌고 있는 김모 할머니(75)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돈 10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며 한 말이다.

24일 모금회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도움을 받기 싫어 폐지로 생활비를 벌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폐지를 주운 돈으로 종종 경로당에 간식을 사 가곤 했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이 어렵게 되면서 아낀 돈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심했다.

모금회를 찾은 김 할머니는 “큰 돈은 아니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찾아왔다”며 5만원권 두 장을 내밀었다. 김누리 사무처장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폐지를 팔아 힘들게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해 주신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연말연시 어르신의 소중한 나눔에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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