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판정’ 3개월 지났는데도…코로나, 3명 중 1명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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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30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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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동아일보DB
코로나19 후유증. 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 3명 중 1명은 완치 판정 이후에도 3개월 이상 각종 후유증이 지속되는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영국 국립 보건연구원의 공동 연구진이 미국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 27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염 이후 3~6개월 사이 후유증을 겪은 환자는 전체의 37%에 달했다.

‘롱 코비드’를 겪었다는 환자들은 증상으로 ‘불안·우울’을 가장 많이 꼽았다. 호흡 곤란, 복통, 피로, 두통 등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증상은 중증 환자들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롱 코비드 발생 비율은 73.2%다.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후유증 비율도 63.6%로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함) 등의 심각한 후유증도 중증 환자에게 더 자주 있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의 후유증 발생 비율이 독감 환자보다 50% 더 높았고, 지속 기간도 길었다고 반박했다.

아미타바 배너지 런던대 교수는 “이는 ‘코로나가 독감과 같다’는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이라며 “입원하지 않았더라도 롱 코비드를 겪는 환자들을 위한 대규모 의료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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