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터키 선수단 찾아…“‘형제의 나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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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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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여자 배구 8강전에서 접전 끝에 한국 대표팀에게 패한 터키 선수단을 찾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양 선수단은 향후 활발한 스포츠 교류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과 명승부를 펼친 터키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터키에서 일어난 큰 산불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배구 8강전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4위인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터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낸 뒤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산불 피해로 힘들어하는 자국민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위로하고 싶었던 마음이 선수들의 슬픔을 더욱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단은 터키 선수단을 만난 자리에서 “터키 선수들이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 국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준 열정과 투지, 그리고 경기 후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지켜보던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단은 “대한민국은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우리나라를 지원해준 터키를 ‘형제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며 “터키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묘목 기증 운동이 온라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터키의 산불 상황이 알려진 뒤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기부자명을 ‘팀 코리아’, ‘김연경’ 등으로 했다는 인증 글이 6일 이 시각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이 스포츠가 단순한 운동 경기가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게 해주는 큰 힘이 될 수 있고, 이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것임을 밝혔다”며 “앞으로 스포츠와 더불어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터키 양국 간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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