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80대 여성이 화이자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 달여 사이에 4차례나 접종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기후시는 80대 여성 A 씨가 2곳의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총 4차례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A 씨는 지난 6월 7일 B병원에서 1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같은달 19일 ‘접종권을 분실했다’고 신고한 뒤 재발급받아 이튿날인 20일 C병원에서 또다시 1차 접종을 받았다.
이후 6월 28일 B병원에서 3회차(2차 접종)를, 지난달 11일 C병원에서 4회차 접종을 마쳤다. B병원에서 1차 접종이 끝난 뒤 거동이 불편한 A 씨를 돕던 지인이 접종권을 챙긴 것을 두고 분실로 착각해 재발급받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기후시 관계자는 “A 씨가 접종권 재발급을 요청할 당시 1차 접종(6월 7일)을 받았다는 인식이 없었다”며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설명을 듣고 재발급했다”고 설명했다.
A 씨의 중복 접종은 비용 정산 업무를 담당하던 단체가 “동일한 인물의 예진표가 2회분보다 많다”고 연락하면서 드러났다. 기후시는 이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에 의한 기록 확인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을 4차례 맞은 80대 노인의 건강에는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접종 시스템은 우편을 통해 집으로 배달된 접종권을 가지고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백신을 맞게끔 돼 있다. 각 기관은 접종을 마친 후 백신접종시스템(VRS)에 접종자의 접종 이력을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일손 부족 등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5월에도 도토 지역에 사는 80대 남성이 화이자 백신을 4회나 접종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접종 이력을 숨긴 것에 대해 “(화이자를 또 맞으면) 항체가 더 많이 생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3주(21일) 간격으로 2차례까지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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