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미세플라스틱, 한국-일본 향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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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5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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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량의 미세플라스틱, 나사에 포착
중국, 미세플라스틱 오염원…의심에서 확신으로

2017년 6월 22~27일 사이 관측된 (중국 항저우를 지나는 첸탕강(錢塘江)에서 서해로 분출되는) 미세플라스틱(적색)의 흐름. 미시간대 연구진
2017년 6월 22~27일 사이 관측된 (중국 항저우를 지나는 첸탕강(錢塘江)에서 서해로 분출되는) 미세플라스틱(적색)의 흐름. 미시간대 연구진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는 미시간대 연구진이 나사의 인공위성(CYGNSS)을 이용해 중국 양쯔강(揚子江)과 첸탕강(錢塘江) 하구에서 서해로 분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흐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 일본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양쯔강 하구는 오랫동안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으로 의심받았지만 시각적 자료로 그 흐름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용된 나사의 인공위성은 레이더를 이용해 허리케인의 세기와 풍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8개의 작은 위성들로 이뤄진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미시간대 크리스토퍼 러프 교수와 대학원생 매들린 에번스는 지난달 ‘IEEE Xplore’라는 이름의 학술모임을 통해 ‘우주 공간 레이더를 통한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발견과 이미지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특정 시기에 중국 양쯔강과 첸탕강 등 강 하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의 대량 흐름이 발견됐다. 미세플라스틱이 적은 부분은 파란색을, 많은 부분은 적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a(왼쪽 상단)는 연간 평균 미세플라스틱의 흐름, b(오른쪽 상단)는 2017년 6월 22일부터 일주일 간 중국 항저우를 지나는 첸탕강에서 미세플라스틱(적색)이 서해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 c(왼쪽 하단)는 2017년 10월 27일부터 일주일 간 양쯔강에서 분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흐름, d(오른쪽 하단)는 2017년 12월 2일부터 중국의 강 하구들에서 이동하는 미세플라스틱의 흐름. 미시간대 연구진
a(왼쪽 상단)는 연간 평균 미세플라스틱의 흐름, b(오른쪽 상단)는 2017년 6월 22일부터 일주일 간 중국 항저우를 지나는 첸탕강에서 미세플라스틱(적색)이 서해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 c(왼쪽 하단)는 2017년 10월 27일부터 일주일 간 양쯔강에서 분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흐름, d(오른쪽 하단)는 2017년 12월 2일부터 중국의 강 하구들에서 이동하는 미세플라스틱의 흐름. 미시간대 연구진

2017년 6월 22~28일 일주일 동안 중국 항저우를 거쳐 양쯔강 쪽으로 합류돼 서해로 이어지는 첸탕강에서는 붉은 미세플라스틱의 흐름이 서해로 유입됐다. 6월엔 세계 전체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배출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고 연구진이 말했다.

이후 2017년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주일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양쯔강 하구에서 붉은 미세플라스틱의 흐름이 한국과 일본 쪽으로 분출된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담당 연구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원을 의심하는 것과 그게 일어나는 장면을 보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며 “과거에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데이터가 제한적이었다”라고 오늘날 성과에 의의를 뒀다.

한편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은 사하라 사막, 에베레스트산은 물론 북극까지 지구상 모든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환경에 축적되기 쉬운 미세플라스틱은 동물들도 쉽게 섭취·흡입하면서 체내 독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생태계에도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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