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만난 추미애 “尹 대통령 되면 박근혜보다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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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7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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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유튜브 캡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유튜브 캡처
여권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증도 제대로 안 하고 언론이 태워준 꽃가마로 바람을 일으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버린다면 박근혜(전 대통령)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5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정치 무대에 나와서 검찰에서 하던 그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 위험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캠프의 대변인이 열흘 만에 사퇴한 것을 두고 “사람을 열흘 만에 쳐내는 것이 검찰총장으로서는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전국 모든 검사의 사건을 발아래에 놓고 사건을 뺏어갈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세상 이치가 그렇게 돌아간다고 굳어져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윤 전 총장 X파일’에 대해선 “문제는 그 사람(윤 전 총장)이 만든 거지 우리가 만든 게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이 가진 문제를 검찰과 언론, 정치권이 합작해 묻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 검증할 권리를 침해한 것인데 대권에 직행하니 저절로 국민은 궁금해한다. 지금와서 왜 엑스파일이라고 네이밍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추 전 장관은 대권 선언한 이유에 대해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이) 이상한 데 탓을 찾고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길로 가겠구나 생각했다”며 “내가 실망하고 떠나간 촛불시민을 붙잡고 다시 함께하자고 해야겠구나 해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秋, 이해 가지 않아” “이정희 떠올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공동취재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공동취재단·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같은 추 전 장관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친노(친노무현)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빛을 윤 전 총장에게 더 쏘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저러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윤 갈등’에서 정치에 부담을 주고 완패하다시피 해서 (장관직에서) 쫓겨난 사람 아니냐”며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지 저렇게 (출마) 하는 게 제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의 대선 지지도를 두고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이 ‘나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내가 바로 꿩 잡는 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2012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의원을 떠올리게 한다”며 “‘윤석열 저격’을 위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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