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 놔줘!” 악어에 주먹 날린 쌍둥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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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9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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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왼쪽)과 조지아. 페이스북 갈무리
멜리사(왼쪽)과 조지아. 페이스북 갈무리
멕시코의 20대 여성이 자신의 쌍둥이 언니를 물속으로 끌고 가려는 악어를 맨손으로 제압해 화제다.

8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주 출신의 28살 쌍둥이 자매 멜리사 로리와 조지아 로리는 지난 6일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인근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이 한창 수영을 즐기던 중 멜리사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비명과 함께 물속으로 사라졌고, 얼마 후 의식을 잃은 채 물 위에 떠올랐다. 조지아는 언니 멜리사를 끌고 배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악어가 계속 쫓아와서 공격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언니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조지아는 악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포기를 모르던 악어는 조지아에게 세 번이나 얻어맞고 결국 물속으로 사라졌다.

자매는 현재 멕시코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악어와 싸운 조지아는 손을 다쳤고, 멜리사는 감염을 막기 위해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멜리사는 폐에 물이 차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리사(왼쪽)과 조지아. 페이스북 갈무리
멜리사(왼쪽)과 조지아. 페이스북 갈무리

쌍둥이의 아버지 션 로리는 인터뷰에서 “조지아가 다이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멜리사를 구할 수 있었다”고 했고, 쌍둥이의 언니 해나(33)도 “악어와 세 차례나 싸운 동생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자매가 사고를 당한 호수는 밤이 되면 물이 반딧불이로 가득 찬 것처럼 묘한 빛을 띠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매는 호수에서 수영해도 좋다는 투어 가이드의 말에 따라 수영을 했지만, 알고 보니 무자격자였음이 드러났다. 그는 이전에도 투어가 허용되지 않는 위험한 장소에 여행객들을 데려간 적이 있다고 자매의 가족은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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