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文, ‘방미성과 비판’ 김기현 팔 툭툭 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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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7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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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라’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더 흥미로운 건 김정은 침묵하고 있단 것”
“대선용 ‘쇼’를 위한 거라면 비용이 너무 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동아일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방미 성과를 비판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팔을 툭툭 친 것에 숨겨진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은 어제 5당 대표와 면담 중 방미 성과를 비판하는 우리 당 김 원내대표의 팔을 ‘툭툭’ 쳤다고 한다”면서 이렇게 판단했다.

태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본인이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었던 중이라 그 행위가 ‘그만 하시죠’라고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한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의 팔을 툭툭 치는 것을 다르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대통령의 그 행위는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훨씬 더 큰 것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받아냈다, 한번 지켜봐라’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며 “일상에서 옆 사람이 걱정하면 흔히 ‘내가 다 알아서 해놓았어, 두고 봐’라며 할 때 어깨나 팔을 툭툭 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 흥미로운 것은 문 대통령의 방미 결과가 발표된 지 5일이 지나고 있지만, 북한 김정은이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의 반응을 짚었다.

태 의원은 “북한의 침묵이 이번 주를 넘기면 ‘우리도 모르는 문 대통령의 숨겨진 방미 결과’가 북한이 예측한 것과는 너무 다르고, 현재 북한 내부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생각 같아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싶으나 내년도 대선에서 진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김정은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또한 태 의원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이번 방미로) 새로운 기반이 마련된 것처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결국 핵심은 ‘새로운 남북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김정은에게 안겨줄 ‘선물 보따리’에 바이든 대통령이 동의가 있었는지가 관건”이라며 “그 ‘선물 보따리’에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백신 제공,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대북제재에서 남북협력 면제조항 신설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들어가 있다고 점쳐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와 화해, 비핵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라 대선용 ‘쇼’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44조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지불된다면, 그 비용이 너무 크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 길에 동행한 삼성, SK,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 등에 4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기업인들에게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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