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외눈’ 표현 논란에 “장애인 비하 아냐, 오독 유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26일 08시 17분


코멘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6일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면서 “일부의 표현을 놓고 일부 정치인이 오독(誤讀)하고 왜곡한 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팩트체크는 기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외눈’과 ‘양눈’ 등의 단어가 장애인을 비하한 것이라는 논란에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정치 편향성 문제로 비판받는 방송인 김어준 씨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일부 정치인은 ‘외눈’이라는 단어만 뽑아내 장애인 비하라고 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팩트체크는 관심없이 노골적으로 정치하는 언론들이 득세하는 이 상황에서 일부러 그러는건지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어사전에 외눈은 ‘짝을 이루지 않고 하나만 있는 눈’ ‘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이라는 뜻도 있는 것”이라며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한 것”이라며 “저는 장애인·비장애인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지향하며 정치적·제도적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그 진심과 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장 의원과 이 의원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의 ‘외눈’ 표현에 대해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며 “해당 표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도 “적절한 지적”이라며, 추 전 장관에 “잘못한 게 틀림없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추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