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과 특혜채용 의혹 및 막말로 논란을 빚은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 대통령은 언론에서 제기된 전효관 문화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 문화비서관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시 혁신기획관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 전 비서관이 과거 설립한 회사가 총 51억 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 12건을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다가 이를 만류한 마사회 직원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언론이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당시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정부 지침이든 뭐든 마사회법이 우선이다”, “내가 입법기관에서 12년 (국회의원을) 했는데”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이 신속히 감찰을 지시한 것은 비서관 개인의 특혜 의혹이 정부 차원의 공정 논란으로 재점화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7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인 여권 인사들의 비위 의혹이 다시 불거져 국정운영에 타격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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