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주목 구충제…“이버멕틴, 코로나 치사율 80%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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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5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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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효과 단정하기엔 데이터 부족’ 지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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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구충제 ‘이버멕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사율을 80% 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등장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대학교의 바이러스학자 앤드류 힐 박사는 이버멕틴이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변혁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힐 박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의뢰를 받아 방글라데시,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 개발도상국 코로나19 환자 1400명을 대상으로 11번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버멕틴을 투여한 573명 중 8명(1.4%)만 숨진 반면, 위약(placebo)을 투여한 510명 중 44명(8.6%)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의 몸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이버멕틴을 복용했을 때 더 빨랐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집트에서 진행된 시험에서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100명에게 이버멕틴을 투여하자 평균 5일 이내에 바이러스가 사라졌다는 것. 약을 받지 않은 경증 환자의 경우 10일 정도가 걸렸다. 중증 환자의 경우 이버멕틴을 투여하고 바이러스가 사라지기까지 평균 6일이 걸렸다.

방글라데시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이버멕틴의 용량은 0.2~0.6mg/kg이었다. 다만 한 시험에선 12mg/kg의 고용량이 투여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TratamientoTemprano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TratamientoTemprano 영상 캡처

힐 박사는 “만약 더 많은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이것은 정말 혁신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버멕틴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뎅기열, 독감, 지카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등장한 바 있다. 지난 4월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모나시대 연구진은 “이버멕틴에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48시간 만에 모든 유전물질(RNA)이 소멸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 대웅제약도 그룹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가 진행한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 동물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구충제 성분으로 잘 알려진 물질이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와 관련해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들이 각기 다른 양의 이버멕틴을 사용했고, 그 기간과 대조군 치료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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