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MB·朴 대국민사과’ 예고에…장제원 “명백한 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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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7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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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예고한 데 대해 장제원 의원이 7일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당내 최다선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이 반대하는 당의 과거에 대한 사과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私黨)이 아니고, 의원들과 당원들이 김 위원장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 한 번의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사과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사과일 순 없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전날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다.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누구한테 언제 예고했느냐. 주호영 원내대표 등 그 누구로부터도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사과가 취임의 조건이었다면, 애당초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따졌다.

또 “이번 주에는 민주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을 비롯한 법안들의 날치기 강행통과를 예고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은 전날 김 위원장을 향해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라며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없는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원조 친박’이자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도 같은 날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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