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삼호어묵 “靑 대신 욕먹는 김현미 교체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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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3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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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선거철에 부동산 책임 뒤집어쓰고 교체
새 장관 태세 전환에 속으면 개돼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일침을 가하며 ‘스타 인터넷 논객’으로 떠오른 삼호어묵(필명·39)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설을 두고 “청와대가 욕받이를 갈아치울 이유는 없다”고 비꼬았다.

삼호어묵은 지난 22일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일각에서 김현미 장관 교체설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기 탱커를 죽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가 글을 통해 언급한 ‘탱커’는 게임에서 맨 앞에 나서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 맞아주는 존재를 뜻한다.

삼호어묵은 “탱커 미덕에는 적들의 어그로(위협 수준)를 본인에게 끌어오는 스킬과 맞아도 끄떡없는 맷집 등이 있다”며 “그래야 남이 잘못한 것도 자기가 대신 맞으면서 맞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선거철이 아닌 탓에 때가 아니다”라며 “(선거철에는) 부동산 정책 실수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워야 향후 선거의 승리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철에) 김현미가 갈려나감과 동시에 모든 죄는 김현미 1인의 잘못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 임명된 국토부장관은 모든 죄를 전임(김 장관)에게 뒤집어씌우며 ‘앞으로 잘못된 정책들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태세를 180도 전환할 것인데 여기서 속으면 개돼지가 된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누가 국토부 장관에 앉더라도 속지마라”며 “여태 이 양반들이 얼마나 얼굴에 철판을 잘 까는지 다들 봐오지 않았는가”라고 일갈했다.

삼호어묵은 덧붙여 “부동산 문제를 김현미 1인에게 다 뒤집어씌워서 쳐내고 나면 (지지자들은) 양심에 한 점 거리낄 것도 없이 (여당을) 찍어줄 것”이라며 “‘김현미 때문에 우리 정부 그간 욕먹은 거 생각하면 진짜 열 받네요. 문 대통령이 사람을 너무 믿는게 문제라, 다행히 새 장관이 지금이라도 바로 잡는다네요’라는 사람들 덕에 그들은 유유히 대선 (혹은 서울시장)을 이기고 잽싸게 안면몰수 후 하던 거 계속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무주택일수록 더욱더 정신을 차려라. 정신줄 놓고 언젠가는 기회가 또 오겠지라고 하고 있으면 여기서 끝일 수 있다는 걸 잊지마라”고 조언했다.

한편 평범한 주부로 알려진 삼호어묵은 지난 6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를 네이버 카페에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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