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계곡 익사’ 故 윤상엽 매형 “아껴먹으려 자장면 양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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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2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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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컴퓨터에 대해 수사도 안한 경찰”
“집주인이 제공 약속한 CCTV 확보도 안해”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알려진 일명 ‘가평계곡 익사사건’ 피해자 故윤상엽 씨의 매형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지난 11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그것이 알고싶다 가평계곡 사건-고 윤상엽님의 매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여러분들의 절실한 도움을 요청드린다”면서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내색없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떠난 사람 생각을 하니 오늘도 잠이 안 온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공유한 링크는 지난달 19일 등록된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이 담겨 있다. 故윤상엽 씨 누나가 올린 글로 해당 청원은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참여인원이 10만2000여명을 넘어섰다.

이후 그가 공개한 사건의 전개는 이렇다. 그는 “사망 소식을 듣고 처가 식구와 응급실로 향했다. 술이 떡이 돼 응급실 입구에 걸터 앉은 서류상 배우자 이 씨에 자초지종 설명도 못 들었다. 처남 짐과 차량을 물어보니 출근 때문에 일행이 타고 갔다더라”고 황당해했다.

장례 이후 처남이 살던 집에 도착한 그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전했다. “물건도 거의 없고 낡은 물품과 쓰레기 수준의 이불, 쌀도 없고 저장 식품도 없었다”면서 “반찬통은 양념만 남았고, 자장면 양념이 일부 모아놨더라. 아껴 먹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찰의 적극적이지 않은 수사 태도를 언급한 그는 “처음에는 단순한 사고로 인식했다. 가평경찰서에서 일반적 사망에 대해 조사를 받을 때 처남의 보험 가입여부 정도만 진술됐다. 컴퓨터의 실종 이야기도 수차례 얘기했는데 알아서 수사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진행 안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부터 CCTV를 주인집에 부탁드려서 확보를 했고 경찰이 요청하면 CCTV를 제공해주겠다고 협의가 된 상태였다. 가평경찰서에도 몇 번을 얘기를 했는데 결국 경찰이 확보를 안해서 주인아저씨가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녀 아무나 만나지마라. 인생 한 순간 나락이다.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민해봐라”고 조언했다.

앞서 해당 사건은 지난달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故윤 씨의 아내 이 씨는 보험사가 사망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직접 제보하면서 취재가 시작됐다. 이후 제작진은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윤 씨 사망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방송에 따르면 故윤 씨는 지난해 6월 30일 이 씨와 그의 지인들과 가평으로 여행을 갔다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 조사 결과, 윤 씨는 결혼 후에도 홀로 거주하며 이 씨는 신혼집에는 남성 지인과 함께 동거했다. 게다가 대기업 연구원이던 윤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장기매매까지 시도한 점 등이 드러났다.

유족은 이 씨가 윤 씨 사망 후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수상 레저를 즐기고, 숨겨둔 딸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며 윤 씨 사망의 미심쩍은 부분들을 명백히 밝히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윤 씨 사건 관련 다른 경찰서에서 이 씨를 보험 사기와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인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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