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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총리 ‘노브라’ 화보 논란에…지지자들 단체 ‘탈브라’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0-10-16 17:06
2020년 10월 16일 17시 06분
입력
2020-10-16 16:51
2020년 10월 16일 16시 51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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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최연소 총리로 취임해 주목받은 산나 마린(35) 핀란드 총리가 이번에는 이른바 ‘노브라’ 패션 화보를 찍어 논란이 되는 동시에 지지자들의 ‘탈브라’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패션 잡지 ‘트렌디’는 10월호 표지 모델로 마린 총리를 선정해 최근 인스타그램에 화보를 공개했다.
이 화보에서 마린 총리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목걸이와 재킷만 걸쳐 가슴골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클리비지(가슴골)룩이다.
트렌디는 “마린 총리가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유명 인사)로 변화를 이끄는 선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다고 화보를 설명했다. 마린 총리는 잡지 인터뷰에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고 했다.
화보는 당장 논란이 됐다. 많은 국민들이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떨어뜨린다”,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다”, “당신은 총리입니까 모델입니까?”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용기 있는 여성의 행동이다”, “탈브라를 선도한다”며 마린 총리를 따라 클리비지룩 인증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지자들도 같은 차림의 사진을 찍어 SNS 올렸다. 여성 총리라 성차별적 평가를 받는다는 역공도 폈다.
이들은 인증사진과 함께 ‘나는 산나와 함께한다(#imwithsanna)’는 해시태그(#)를 달아 응원 릴레이를 벌였다.
마린 총리는 지난해 34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됐다. 올해 8월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16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했는데 재임 중 결혼이어서 또 한 번 관심을 끌었다. 남편은 핀란드 프로축구 선수 출신이다.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 참여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린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의 당 대표는 모두 여성이다. 마린 총리는 취임 직후 19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는 내각을 발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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