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의사 짐 떠맡은 간호사’ SNS “편 가르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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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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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헌신 관련 “대부분이 간호사들” 칭찬에
일부 누리꾼 “의사는 한 일 없고?”

전공의 등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2일 간호사를 콕 찍어 격려한 문재인 대통령이 ‘편 가르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라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간호사들을 칭찬하는 글이지만, 현재 파업 중인 의사들을 돌려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문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실제 문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을 기사화한 뉴스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 등을 통해 “또 편가르기 하는구나.. 의사, 간호사 이간질하기 시작(wwww****)”, “편 가르기 국민 분열(sara****)”, “의사는 나쁜 놈, 의사 없는데 애쓰는 간호사 좋은 사람. 이 분은 어째 모든 것이 흑백 논리밖에 없으실까? 통탄할 일(jws3****)” 등의 의견을 남겼다.

특히 ‘옥외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않고 근무한 이들이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 간호사라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지적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이 많았다. 의사들은 별로 한 일이 없다는 말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실제로는 옥외 선별진료소에 의사가 더 많았습니다(Thep****)”, “정말 간호사에게 감사하다면, 감사하다고만 하면 되죠. 의료진이 사실은 대부분 간호사였다? 이건 진짜 갈라치기하는 것(Uooo****)”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 시기에 의사와 간호사 이간질 시키는 문 대통령, 대통령이기를 포기하신 거냐”며 “국민 이간질 해도해도 너무 하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께선 의사와 간호사의 패싸움하는 걸 조장하고 있다”며 “국민 통합해서 코로나와 싸워도 벅찬데 국민들 편 가르기 조장하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절망한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의사와 간호사는 원팀”이라며 “병원은 간호사들만 있으면 문을 닫아야 된다. 또 간호사 없이 의사들만 있는 병원도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코로나 비상시기에 대통령이 의사와 간호사 사이를 이간질하고 싸움 붙이는 글을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망정 고생하는 간호사들 부추겨 의사와 대결구도 만들고 있으니 대통령이기를 포기하신건지 되묻고 싶다”며 “대통령님, 제발 지지자들만 보지 마시고 국민 전체를 보시라. 지지자들만 보고 국민갈등 조장할 생각만 하지 말고 국민들 통합시켜서 코로나에서 나라 구할 생각 하시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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