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태’ 비판 쏟아지자…“황교안 5·17 휴교령 얘기,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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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1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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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4·15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9일 종로 현장 행보에서 ‘1980년대 무슨 사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11일 5·18민주화운동과 무관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와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가 10일 “(9일 말한 사태는)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라고 해명한 데 이어 당 차원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에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되었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당시 혼탁했던 정국 속에서 결국 대학의 문이 닫혀야 했던 기억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 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는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9일 황 대표는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 주변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던 중 “내가 여기에서 학교를 다녔다”며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다. 학교가 휴교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10일 논평을 내고 “황 대표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하여튼 무슨 사태’ 정도로 발언했다”며 “황 대표가 가히 충격적인 역사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며 “다시 올바른 역사 공부에 매진하라”고 질타했다.

정의당도 같은 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변곡점을 만든 5월의 광주를 ‘무슨 사태’ 정도로 기억하는 황 대표의 빈약하고도 허망한 역사 인식 수준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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