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페이스북 美광고, 서울 비하 논란…“쌍팔년도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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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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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광고 갈무리
사진=페이스북 광고 갈무리
페이스북이 공개한 광고가 대한민국 서울을 메이플 시럽 한 병 사기 어려운 낙후된 곳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은 12일 ‘A Perfect Christmas – More Together’라는 제목의 1분짜리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한국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 남성이 페이스북 그룹에 질문을 하며 시작된다.

이 남성은 피칸 파이를 만들기 위해 “피칸, 바닐라, 메이플 시럽을 찾는 팁을 달라”고 ‘한국에 있는 국외 거주자(Every Expat in Korea)’라는 페이스북 그룹에 질문한다. 그는 다른 회원으로부터 “봉천동 시장을 확인해봐”라는 답을 듣는다.

사진=페이스북 광고 갈무리
사진=페이스북 광고 갈무리

그는 딸과 함께 봉천동 재래시장을 방문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료를 찾는다. 그러나 영어에 서툰 노인들이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는 등 재료를 구하기 힘든 장면이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재료를 구하고 피칸 파이를 만든다. 남성은 “모두 고맙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서울은 더 고향같이 느껴졌다”고 말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 영상을 본 한국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비하했다며 서양인들의 편견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집 근처 마트만 가도 다 살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이해가 없다”, “페이스북이 생기기도 전의 내용”이라는 등 해당 광고를 비판했다.

사진=페이스북 광고 갈무리
사진=페이스북 광고 갈무리

외국인들도 “대형마트를 안 가고 왜 재래시장을 가느냐”, “1988년 올림픽 치르던 시절 서울을 보여주는 것 같다”, “차라리 인터넷 쇼핑을 하지” 등의 의견을 말했다.

해당 광고는 미국에서 TV로도 방영됐다. 페이스북은 이 광고가 올라온 유튜브 채널에 비난 댓글이 달리자 댓글 기능을 막았고, 여론이 좋지 않자 결국 광고를 내렸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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