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문대통령 지지율 계속 내려갈 것…‘좋은남자’ 이미지→‘완고’로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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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0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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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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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국회의원은 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8%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계속 내려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 전 의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대통령 지지율이 그동안에 굉장히 높았던 이유는 전 정권에 대한 실망 대비, 그러니까 겸손한 리더십, 경청의 리더십, 좋은 남자 이미지, 그런 걸로 굉장히 인기가 높았는데, 경제가 언제 좋아본 적 있냐? 특히 서민 경제가 안 좋고 한데 소득 주도 성장을 계속 고집하고 있으니까 완고하게 비쳐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바꾸기가 힘들 것이다. 원래 정부가 자존심을 내걸고 쓴 정책인데 그걸 우리가 잘못했어, 바꾸겠습니다 하기가 힘들 거다. 그러다가 추락하는 거다. 어느 정부나 다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 비슷한 정책을 썼던 프랑스의 미테랑 정부도 2년 만에 손 흔들고 정책을 바꿨다. 그러니까 이 정부도 당장 바꾸기 힘들고 내가 볼 때는 한 2년 정도 끌다가 손을 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청와대의 갈등설에 대해선 "우리나라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어느 대통령이나 '아니되옵니다'가 허용이 안 됐다. 그래서 모든 대통령이 다 실패로 끝났다. 아니되옵니다가 있어야지 그게 살아 있는 정부다. 이 정부마저도 '아니되옵니다'가 허용이 안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연 부총리가 지금 '아니되옵니다'를 하는 거다. 김 부총리가 거의 1년 넘게 말을 들어왔다. 그런데 이제 대통령을 위해서 '아니다'라고 하는 거다"라고 추정하며 일각에서 김 부총리 경질설이 나오는 데 대해 "(만약)경질하면 이 정부는 그냥 완고하게, 잘못된 거에도 불구하고 자존심 하나 걸고 그냥 그대로 밀고 가는구나라고 비춰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을 의식하지 않고 제대로 된 정책을 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독일의 슈뢰더 정부 같은 경우 제대로 된 정책을 펴 지지층이 이탈해 결국 실패 했지만 지금 독일의 번영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까 어쨌든 지금 제대로 된 정책을 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이 돌파구로 작용할지에 대해선 "일시적으로 반짝하겠지만 남북 미북 관계의 큰 흐름은 지지부진하고 있잖나. 그걸로 만회 하려다 보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이다"라며 "회복이 아니라 지금 계속 내려갈 것 같다. UN총회에 김정은이 등장해 종전 선언에 대해 얘기하는 걸 목표로 조율 하려는 것 같은데 그게 성공하면 굉장히 진전이 이루어지겠지만 그게 실패하면 장기전으로 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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