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 “김남일과 산다는 것, 내 존재 초라해 보여 힘들 때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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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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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KBS 아나운서가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축구 국가대표 코치인 김남일의 아내로 사는 것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2일 밤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김보민은 “김남일과 결혼해서 너무 행복한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과 산다는 그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저도 사실 생각해보면 말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지만 그게 묻히더라”고 말했다.

김보민은 “한일월드컵으로 부터 십수년이 지나 남편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부리기도 했는데 이번엔 또 축구 국가대표팀의 코치가 돼서 이름이 나고 하니 ‘아 나라는 존재는 과연 뭘까, 김남일 없이 나는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이 들땐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남편이 저보다 돈을 많이 버니까…”라고 덧붙여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함께 출연한 김가연은 “나도 프로게이머 남편을 두지 않았느냐. 그 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도 잘났는데’ 이렇게 되고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지게 된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보민은 “남편이 맨날 은퇴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띠동갑이랑 뛰니 너무 힘들다며 '이걸 해야하느냐'고 물었다. 그럴때마다 '내가 악역을 할테니 해라. 당신 안 뛰면 더힘들어 하지 않나. 그런데 어떻게 집에 내버려 두냐고 말했다”며 “나중에 마흔이 돼 은퇴하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더라. 나보고 악처라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남편의 자는 모습을 보면 너무 설레고 잘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난 남편 얼굴 뜯어먹고 사는 것 같다”며 “김남일에게 이 얘기를 해주면 좋아한다. 자기는 축구 잘하는 칭찬보다 나한테 잘생겼다는 말을 듣는 게 더 좋다더라. 그런 맛에 사는 거 아닐까요?”라고 말하며 남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김보민은 김남일과 2007년 결혼식을 올린 후 이듬해 아들 서우 군을 얻었다. 이후 2015년 일본 교토상가 FC에서 뛰던 김남일을 따라 일본으로 떠난 뒤 3년간 정치 미디어 분야를 공부하고 올해 KBS로 복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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