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리시브…김연견의 공백…불안한 현대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2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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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이 시즌 막판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불안한 리시브 라인 때문이다. 이달 4일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경기 도중 왼쪽 발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부터 예견된 결과다. 김연견은 12주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문제는 우려한 대로 김연견의 공백이 잘 메워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김연견이 도중에 빠진 그날 경기부터 5경기 연속 팀 리시브 효율이 채 30%도 안 되고 있다. 15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는 9.52%에 불과했다. 김연견이 다치기 전인 1월 30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때는 39.2%였다. 26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리시브 효율이 28.2%에 그치며 세트 스코어 0-3의 완패를 당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한때 수비에 강점이 있는 레프트 고유민을 리베로로 돌려 이영주와 함께 더블 리베로로 쓰는 카드를 꺼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팀의 새 주전이 된 이영주가 가능성을 보여주곤 있지만 단기간에 급성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리시브 부담이 레프트 황민경, 고예림으로까지 번질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센터 양효진, 정지윤 등 가운데 공격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은 상대적으로 날개 공격수의 공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레프트들이 리시브에 적극 가담하게 되면 날개 공격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것. 이 감독이 이영주에게 “범실이 나오더라도 자신의 자리는 스스로 책임지라”고 주문하는 이유다. 특히 ‘봄 배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는 각각 26일 기준 서브 2위 강소휘(세트당 0.356개), 5위 김미연(0.274개)이 버티고 있어 리시브의 중요성이 더하다. 외국인 선수 라이트 헤일리가 높은 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팀의 최대 강점인 센터에만 의존해서는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 쉽지 않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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