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쓴 자필서명 박사학위 논문은 8억6000만 원에 팔려
유품 22개 판매한 수익금 270억 원은 루게릭병협회에 기증
우주 과학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2018)이 생전에 사용한 전동 휠체어가 경매에서 29만6750파운드(약 4억3600만 원)에 낙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 매물로 나온 이 적갈색 가죽 시트 휠체어는 3월 별세한 호킹이 1980, 90년대에 타고 다닌 것이다. 호킹은 21세 때 근육이 소실되고 척수 운동신경다발이 굳어버리는 루게릭병(운동신경세포질환) 판정을 받고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호킹의 22가지 유품 중 1965년 작성한 케임브리지대 박사 학위 논문 ‘팽창하는 우주의 성질’은 경매 전 기대 가격 15만 파운드의 4배에 가까운 58만4750파운드(약 8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 5부만 존재하는 사본 중 하나인 이 논문에는 호킹의 자필 서명이 담겨 있다.
호킹이 출연한 TV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대본은 6250파운드, 지문 날인이 담긴 저서 ‘시간의 역사’ 1988년 초판본은 6만8750파운드에 팔렸다. 이번 경매로 얻은 총 수익금 1824만4375 파운드(약 268억 원)는 호킹 재단과 운동신경세포질환협회에 전액 기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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