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밝히는 ‘오월의 빛’… 광주 5·18광장 ‘빛의 분수대’ 착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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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민주화 대성회’ 열린 곳
‘횃불’ 주제 미디어아트 작품 설치
내년 3월 완공 목표… 40억 투입

5·18민주광장 분수대가 ‘빛의 분수대’로 탈바꿈한다. 1980년 5월 당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오월정신을 빛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다.

30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전날 5·18민주광장을 세계적인 역사문화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빛의 분수대’ 조성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사업비 40억 원이 투입되는 빛의 분수대는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5·18민주광장 분수대는 5·18민주화운동 직전인 1980년 5월 16일 대학생, 시민들 수만 명이 모여 횃불을 들고 민주화를 외친 ‘민주화 대성회’가 열렸던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기간에는 5·18민주광장 분수대, 상무관, 광주YMCA 등 옛 전남도청 일대는 시민들의 항쟁지이기도 했다. 5·18민주광장 분수대와 옛 전남도청 주변은 5·18사적지로 지정됐다.

빛의 분수대 조성사업은 5·18민주광장 분수대는 전혀 손대지 않고 주변에 각종 미디어아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빛의 분수대는 낮에는 분수대 물줄기가 그대로 나오고 밤에는 초대형 워터스크린, 프로젝트 빔과 각종 미디어아트 작품이 어우러져 30분 동안 빛의 향연을 펼치게 된다. 주제는 대성회 당시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시민들의 횃불로 정했다.

조성사업에는 유재헌 총감독을 비롯해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 김형석 작곡가, 영국 미디어아티스트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싱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동구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빛의 로드’ 등 후속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심 야간관광 코스를 개발해 체류형 관광을 발전시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빛의 분수대로 오월정신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동구를 문화 관광도시로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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