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아동청소년 강간·살인음모까지…12개 혐의 샅샅이 수사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7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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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2020.3.25/뉴스1 © News1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2020.3.25/뉴스1 © News1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에 대한 경찰 송치 죄명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과 살인음모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조씨에게 이를 포함해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등, 유사성행위,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강요, 강요미수, 협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기 등 12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최소 74명을 협박해 찍게 한 성착취물을 대화방에 공유해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또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을 통해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 협박 수단으로 삼았다는 의혹도 있다.

살인음모 혐의는 ‘박사방’ 공범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강모씨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30대 여성 A씨의 개인정보와 의료기록을 빼내 스토킹하고 상습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18년 3월 춘천지법에서 징역 1년2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강씨는 출소 뒤에도 계속해서 A씨를 협박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로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A씨의 딸을 살해하겠다고 말하는 등 강씨와 함께 살인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씨는 A씨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휴대폰번호와 함께 400만원을 조씨에게 건네며 살해를 청탁한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조씨가 손석희 JTBC 사장(64)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50), 윤장현 전 광주시장(71)에게 별개 사건으로 사기 피해를 입힌 정황을 포착하고 이 역시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TF(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 도착한 조씨는 9시50분께 수사검사 면담을 하고 가족과 유선으로 변호인 선임문제를 잠시 상의했다. 이후 이날 조사도 변호사 선임이나 참여 없이 이뤄졌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영상녹화는 실시되지 않았다.

검찰은 텔레그램 이용 및 그룹방 개설 경위, 주요 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조씨는 묵비권 행사 등 특이사항 없이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이 가능한지 살피기 위해 범죄단체 성립여부와 암호화폐 등에 대한 몰수·추징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범 및 가입자(관전자) 수사와 관련해선 서울지방경찰청과 지속 협의하며 법리 등을 살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엔 조씨 소환조사 없이 수사기록 및 법리 등을 검토한다”며 “범죄혐의가 다수이고 수사기록이 방대한 구속사건이라 앞으로도 구속기간 중 계속 소환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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