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지역 20대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은 20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 26세의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다”며 “이 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분이다. 사이토카인 폭풍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다.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대별로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을 보고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이대별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킨) 중환자가 몇 명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사이토카인 분비증후군)이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 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질병의 치명률을 높인다. 1918년 발생해 2년 사이 5000여만 명을 숨지게 한 스페인 독감 당시 사이토카인 폭풍이 치명률을 높였다. 약 1만1000명의 생명을 빼앗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때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치명률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단장은 “사이토카인 스톰(폭풍)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의학적 용어로는 사이토카인 분비증후군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메르스·사스 (때도 있었다) ”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바이러스를 만났을 때) 나의 면역계, 백혈구 세포들이 일부에서 너무 열심히 전면전을 벌여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나온다. 이로인해 콩팥이나 간, 골수, 폐 등이 다치는 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날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17세 고등학생 A 군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A 군은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기저질환이 없던 A 군이 갑자기 사망에 이른 원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면역계에 과민 반응이 일어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 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부검을 하기 전에는 정확한 사인을 알기 어렵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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