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잉, 창사이래 최대위기에 “SOS”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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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美정부에 600억달러 긴급지원 요청
연쇄추락-코로나 겹쳐 주가 62%↓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업체인 보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역대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보잉이 정부에 600억 달러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737맥스 연쇄 추락과 결함 이슈로 어려움을 겪어 온 보잉은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만나 창사 최대 위기에 빠졌다. 올 1월 약 138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의 대출을 받는 등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한 보잉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여객기 주문 등이 급감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날 오전 한때 보잉의 주가는 98달러까지 떨어져 2013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잉은 올해 주가가 62% 폭락해 다우존스 편입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잉이 무너지면 미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잉 및 유관 회사 직원은 2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의 여파는 항공업계는 물론이고 유통, 서비스, 정보기술(IT), 명품 업계까지 흔들고 있다. 특히 하늘길이 막혀 항공업계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텍스트론은 18일(현지 시간) 소형 항공기와 제트기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출장을 취소하고 각국에서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전날 정부가 자국민 출국을 금지함에 따라 19일부터 국제선 노선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 3만 명 중 2만 명은 휴직하도록 했다.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세계 항공업계에서 급성장해온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등 중동 주요 항공사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불황에도 끄떡없던 명품 시장도 코로나19에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구찌는 자국 생산 공장 6개를 폐쇄했다. 루이뷔통을 운영하는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이탈리아 내 생산 공장의 교대 근무 시간과 방식을 조정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코로나19#보잉#긴급 지원#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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