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 유력 인물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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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받던중 자해소동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라는 가명으로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6일 ‘박사’가 확실시되는 A 씨 등 4명을 협박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텔레그램에 ‘박사방’이란 익명 대화방을 개설하고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주변엔 “대학 입학을 준비한다”고 말하며 범죄를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사는 소셜미디어에서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며 여성들을 유인해 나체 사진과 주민등록증 등을 강제로 확보한 뒤 지속적으로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박사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서자 경찰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난달까지 관련자 66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가장 악명 높은 박사는 그간 수사망을 피해 왔다.

A 씨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고 유치장에 입감되자 자해 소동을 벌여 병원에 옮겨졌다. 병원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이 박사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동일 인물이 분명하다”고 했다. 경찰은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구특교 기자
#텔레그램#박사방#경찰 검거#음란물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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