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트로피 주인, 또 ‘괴인’이냐 ‘킹’의 복귀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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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시즌 막판 예측 안되는 판도
아데토쿤보 어시스트까지 장착
무난히 2년째 거머쥐나 했는데… 강팀 잇달아 제압 제임스 급부상

‘그리스 괴인’의 2년 연속 수상이냐, ‘킹’의 귀환이냐.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면서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력한 후보 2명은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6·밀워키)와 ‘킹’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다.

지난 시즌 생애 첫 MVP를 차지했던 아데토쿤보는 이번 시즌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레전드 센터’ 샤킬 오닐의 전성기에 가까운 득점과 리바운드(평균 29.6득점, 13.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동시에 경기당 5.8개의 어시스트까지 생산하고 있다. 아데토쿤보의 활약에 힘입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밀워키는 NBA 전체 승률 1위(0.815·53승 12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동부콘퍼런스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농구 통계 사이트 ‘바스켓볼 레퍼런스’가 과거 MVP 수상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아데토쿤보의 수상 가능성은 11일 현재 49.9%에 달한다.

17년 차 베테랑 제임스의 최근 활약은 견고해 보이던 아데토쿤보 독주 체제를 흔들고 있다. 바스켓볼 레퍼런스가 예측한 제임스의 MVP 가능성은 18.3%로 아데토쿤보에 크게 뒤진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성적만 보면 얘기가 다르다. 평균 30.3득점, 8.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평균 트리플 더블’에 가깝다. 특히 7일 아데토쿤보가 버틴 밀워키전에서 37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9일 카와이 레너드의 LA 클리퍼스를 상대로는 28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팀을 잇달아 잡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7년 만의 통산 5번째 MVP 가능성이 대두된 이유다. 제임스의 팀 동료 앤서니 데이비스는 “제임스는 자신이 여전히 세계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가 MVP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밀워키전과 클리퍼스전을 보면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레이커스는 클리퍼스를 5.5경기 차로 따돌리며 서부콘퍼런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NBA의 무관중 경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관중이 없다면 뛰지 않겠다”고 반기를 들었던 제임스는 11일 “NBA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제임스는 “당시에는 사무국에서 무관중 경기가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팬이 없다면 경기를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답했을 뿐이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NBA가 가장 안전한 방법을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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