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선언’ 英 해리 왕손 부부, 웨스트민스터 사원서 마지막 공무수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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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영국 왕실에서의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손(36)과 메건 마클 왕손빈(39)이 9일(현지 시간) 마지막 왕실 공무를 수행했다.

이날 두 사람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해리 왕손의 부친인 찰스 왕세자 부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이 총출동했지만 두 사람이 큰 주목을 받았다. 마클 왕손빈은 활짝 웃는 얼굴이었지만 해리 왕손은 웃음기가 없고 생각이 많은 표정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왕의 대관식과 왕족의 장례식 등이 열리는 곳이다. 왕족으로 태어났지만 이를 스스로 포기한 해리 왕손의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왕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왕실 안에 남아 있을 필요는 없음을 보여준다. 현대 왕실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리 왕손 부부는 31일부터 아들 아치와 함께 캐나다에서 독립적인 삶은 살기로 했다. 왕실의 재정 지원이 끊기고 ‘전하’(HRH·His/Her Royal Highness) 호칭도 사용할 수 없다. 둘은 해리 왕손의 작위 ‘서식스’를 차용한 ‘서식스 로열’(Sussex Royal) 상표를 쓰기를 원하고 있지만 왕실이 반대하고 있어 사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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