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0일로 예정된 총파업 취소”…코로나 확산에 부담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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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0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집회 등을 동반해야하는 파업 일정에 철도노조가 부담감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6일 조합원에게 보낸 투쟁 지침에서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국민적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정 대표 간담회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3월 10일로 예정됐던 총파업 지침 발령은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안전 확보를 위한 근무체계 개편 합의 이행 교섭 결과를 집권 여당에 대한 총선 대응과 연계할 것”이라며 “교섭 경과에 따라 별도의 지침 발령시 총력투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조직적 태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철도노조는 파업을 유보하는 대신 10일 손병석 코레일 사장과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 국토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노사정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코레일 노사는 인력 증원 규모를 둘러싸고 양측의 실무진이 참여한 협상을 이어왔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지난해 11월 사측에 △4조 2교대 근무 시행을 위한 4600여명 인력 충원 △총인건비 4% 인상 △수서발 고속철도(SRT)와의 통합 등을 요구하며 5일간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철도노조는 코레일 사측과 △임금 1.8% 인상 △인력 충원은 노사와 국토교통부가 협의 △고속철도 통합 운영 방안 건의 등을 합의하며 파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후 사측과 진행한 추가 교섭에서 인력 충원 규모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달 10일부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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