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로 식량난” 동아프리카 구호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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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만5000명분 식량 축내… 1000만명 이상 위기 내몰려
사우디-예멘까지 확산될 수도

대규모 메뚜기 떼가 아프리카 대륙을 덮치면서 곡물 피해가 확산되자 유엔 인도주의 사무국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AFP에 따르면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 사무국 차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피해 지역 1300만 명이 지금도 심각한 식량 불안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 1000만 명이 메뚜기 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4주 내에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월 말 기준 메뚜기 떼 통제 계획 비용을 7600만 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현재까지 확보된 재정은 2000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환경에 따라 거대 군집을 형성해 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번 메뚜기 떼 창궐은 이미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의 식량 공급체계를 황폐화하고 있으며 9일에는 우간다, 탄자니아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소말리아에 이례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메뚜기 떼가 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냐에는 길이 60km, 폭 40km에 이르는 대형 메뚜기 떼가 형성됐다. 가디언은 작은 메뚜기 떼라도 하루 3만5000명분의 식량을 축낼 수 있다고 전했다.

FAO는 에리트레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수단, 예멘으로 사태가 확산될 것을 경고했다. 해당 지역에는 한동안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건기가 시작되는 6월까지 메뚜기 떼가 50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대규모 메뚜기 떼#아프리카#유엔 인도주의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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