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정치권 본심 그대로 드러나…비하 발언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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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6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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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화면 캡처
정치권에서 잇달아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오자 장애인단체가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16일 긴급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인권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에서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발언이 무분별하게 난무되는 현실을 강력히 규탄하며, 진정성 있는 공식사과와 재발방지의 확약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전날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 의지가 약하다고 하더라. 사고가 나서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이들은 “말실수라고 하지만, 정당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녹화방송이 됐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편집과정에서 전혀 걸러지지 않았다는 건, 그 정당 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인권의식이 그 수준에 멈춰 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자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이 내놓았던 논평도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단체 측은 “공당의 대변인 성명은 일개 개인 의원의 발언 차원이 아니다”라며 “사전에 치밀한 내부논의가 진행돼야 하며, 그 과정의 결과로 발표된 성명의 내용은 해당 정당의 공식 견해로써 모든 소속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대변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장애인 폄하 망언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무의식 안에 잠재된 자아의 발현이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말끝마다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뜻에 따라서’라는 수식어를 외치대지만, 국민을 대하는 실제 본심은 이렇게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후에도 반성 없는 망언이 계속된다면, 전국단위의 장애인권단체들과 연대하여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공식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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