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김신욱’ 오세훈이냐, ‘황의조 후예’ 조규성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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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15일 우즈베크전 원톱은
193cm ‘고공폭격기’ 오세훈, 상대 장신 수비라인 격파 가능
반 박자 빠른 슈팅 조규성은 활동량 많아 공수 고리 역할도
D조 북한, UAE에도 져 탈락 확정

“우리는 누가 (경기에) 나가도 제 몫을 한다.”

선발 멤버 7명을 바꾸는 파격 전술로 12일 이란(2-1 한국 승)을 꺾고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 진출을 확정한 김학범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조별리그 2연승의 신바람을 낸 이란전에서 대표적 변화가 있었던 곳이 ‘원톱’ 자리다. 1차전 중국전(1-0 한국 승)에서 오세훈(21·상주)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던 조규성(22·안양)이 선발로 나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K리그2 국내 선수 득점 1위(14골) 조규성은 A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28·보르도)처럼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뺏는 반 박자 빠른 슈팅 능력을 갖고 있다. 또 활동량이 많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조규성은 이란의 반격이 거셌던 후반 막판에는 중앙선 근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롤 모델인 황의조 선배를 만나게 되면 볼 컨트롤과 슈팅 방법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장신 공격수 오세훈(193cm)은 ‘제2의 김신욱’으로 불린다. A대표팀 공격수로 키가 196cm인 김신욱(32·상하이 선화)처럼 제공권 장악과 몸싸움에 능하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섰을 당시 오세훈은 상대 문전 등 중앙 지역에 주로 머물며 중국 수비수들과 혈투를 벌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키가 180cm가 넘는 수비수 3명을 보유한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세트피스(코너킥, 프리킥 등)에서 높은 타점을 활용해 득점할 수 있는 오세훈이 주전으로 낙점받을 가능성이 있다.

C조 1위 한국은 15일 오후 7시 15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C조 2위)과 맞붙는다. 한국의 최종 순위가 C조 1위가 되면 D조 2위와, C조 2위가 되면 D조 1위와 8강에서 만난다. D조에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속해 있다. C조 1위가 될 경우 우즈베키스탄전과 같은 경기장에서 8강을 치러 그라운드 적응 등에서 상대보다 유리할 수 있다.

한편 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올림픽 티켓 경쟁은 더 치열해지게 됐다. 12일 시리아에 1-2로 패한 일본은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가진 일본이 4강에 오르면 4강 진출 팀 모두가 티켓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일본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인해 최종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은 결승에 오르거나 준결승에서 패할 경우 3, 4위전에서 이겨야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편 D조 북한은 13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차전에서 0-2로 졌다. 2연패를 당한 북한은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아시아 최종예선#오세훈#조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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