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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피한 美, 이란과 확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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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피한 美, 이란과 확전 자제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20-01-10 03:00수정 2020-01-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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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라크에 공습전 ‘귀띔’… 美, 공격 3시간전 파악 병력 대피
22발 쏟아졌는데 사상자 없어… 외신 “일부러 빗나가게 쏜 이벤트”
이란사령관 “군사장비 파괴 노린것… 중동서 미군 내쫓는게 적절한 보복”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美 공군기지 미국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8일(현지 시간)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직후 촬영한 이라크 아인알아사드 미 공군기지 모습.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17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시설 5곳에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건물이 붕괴되거나(원 표시 부분 중 왼쪽 아래에서 두 번째) 미사일이 떨어진 모습(왼쪽 아래)이 보인다. 안바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이란에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란은 미사일 발사 전 이라크에 이를 미리 통보하는 등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낮은 수위의 대응을 한 것은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지역 전쟁은 피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현역병 52만여 명과 사거리 2000km 이상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이란과의 전면전이 벌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어렵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인 사상자가 한 명도 없다는 점 △이란이 향후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 △이란이 공격 계획을 미리 이라크에 알린 점 등은 ‘이 정도에서 봉합이 가능하겠다’고 판단한 근거가 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공화당 전략가인 앨릭스 코넌트 등을 인용해 “대선을 앞두고 강한 이미지를 만들면서도 중동에서의 끝없는 전쟁을 끝내길 원하는 지지자를 달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최대 22발이나 쐈는데도 사상자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9일 “전일 이라크 미군기지 2곳에 대한 공격은 미국인의 인명 살상 목적이 아니라 미군의 군사 장비를 파괴하기 위해서였다. 더 많은 살상을 할 의도였다면 최소 군인 500명을 살해할 작전을 고안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란이 일부러 미사일을 빗나가게 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공격이 이란과 미국 모두의 체면을 세워주는 ‘계산된 이벤트’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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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이란의 공격 계획을 인지하고 이후 중재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습 전 기지 내 병력을 벙커로 대피시켰다. 실제로 백악관 상황실에 외교안보라인 핵심 참모가 모인 시간은 7일 오후 2시였다. 이란의 공격(오후 5시 반)이 벌어지기 3시간 반 전부터 공격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란도 호응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이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갈등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대로 양국의 충돌 국면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3일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적절한 보복은 미군을 중동에서 내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밤 주이라크 미국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의 ‘안전지대(그린존)’에도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2발이 발사됐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이란#미군기지#미사일 공격#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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