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인당 GDP 1만달러… 탈빈곤 속도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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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새 10배 넘게 늘어나… 지난해 1만달러 돌파 확실시
여전히 심각한 빈부격차가 숙제

중국이 올해 들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올해까지 빈곤을 완전히 퇴치하고 샤오캉(小康)사회(전반적으로 풍족한 사회)를 전면 건설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가 달성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선전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징(新京)보는 7일 “시 주석이 신년사에서 ‘중국 GDP가 100조 위안(약 1경6787조 원)에 달할 것이고 1인당 GDP가 1만 달러(약 1167만 원) 계단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며 “중국은 2025년경 1인당 GDP가 고소득 국가 대열에 들어서고 2049년에는 고소득 국가의 평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 기준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의 평균 GDP는 1만2000달러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 959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1인당 GDP는 2018년 9770달러로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발표할 지난해 GDP는 1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는 2021년은 샤오캉 사회 전면 건설을 완성하는 해로 제시하고 올해는 이를 위해 빈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총력전을 펼치는 시기로 삼았다. 탈빈곤 정책을 담당하는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5일 “계획대로 남은 빈곤 인구를 전부 빈곤에서 탈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현재 농촌 등의 빈곤 인구는 1600만여 명에 달한다.

중국 매체들은 빈부 격차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1인당 GDP 1만 달러는 중국 국민들의 실제 소득과도 괴리가 있다. 관영 영어방송인 CGTN도 “(베이징 등 대도시를 가리키는) 1선(線) 도시 매월 가처분 소득이 1000위안(약 17만 원)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징보는 “한국과 일본 등만 중진국 함정(개발도상국이 중진국 수준에 도달한 뒤 경제 발전 침체에 빠지는 현상)을 피해 고소득 국가가 됐다”며 “(중국도) 중진국 함정에 빠져 정체할 가능성을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1인당 gdp#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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