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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탈출극에 日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비행기 화물 검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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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탈출극에 日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비행기 화물 검사 강화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1-07 20:32수정 2020-01-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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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하며 몸을 숨겼던 대형 악기상자. 터키 경찰은 “보통 악기를 운반하는 데 쓰이는 상자에서 지문이 발견됐으며 밑바닥에는 숨을 쉬기 위한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쳐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전 회장(66)의 보석 중 해외 도주로 망신을 당한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 NHK는 도쿄지방법원이 곤 전 회장이 납부한 보석금 15억 엔(약 160억 원)을 전액 몰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몰수된 보석금으로 역대 최고액이며 전액 국고로 환수된다. 도쿄지검도 그의 아내 캐럴 씨에게 위증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캐럴 씨도 남편과 함께 레바논에 머물고 있어 실제 영장 집행 가능성은 낮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출국 경로로 지목된 개인 비행기 화물 검사도 대폭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탈주 경로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주를 도운 미국인 2명은 지난해 12월 말 일본에 입국해 간사이공항 인근 호텔 방에 음향기기를 넣는 대형 상자 2개를 넣어뒀다. 이들은 도쿄로 이동해 12월 29일 오후 곤 전 회장과 만났다. 세 사람은 오후 4시 반경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신오사카역으로 가 이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에서 나올 때 미국인 2명은 각각 대형 상자를 실은 수레를 1개씩 끌었고 이중 한 상자에 곤 전 회장이 숨어 있었다. 이들은 택시로 간사이공항으로 이동해 개인 제트기에 대형 상자를 반입한 뒤 이날 오후 11시 30분 터키로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국적을 가진 10~15명이 탈출을 도왔으며 이들은 사전에 일본을 20차례 이상 찾아 10곳 이상의 공항을 답사했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큰 화물의 엑스레이 검사 실시가 없는 등 간사이공항의 출국 체계가 매우 허술하다는 점이 발견됐다. 도주에 쓰인 터키 민간항공사 MNG의 전세기 2대의 임차료만 35만 달러에 달하는 등 총 수백만 달러의 돈이 들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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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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