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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막해서 잘 넘어지지 않는다” 단점도 장점으로… ‘매트 오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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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막해서 잘 넘어지지 않는다” 단점도 장점으로… ‘매트 오뚝이’

이승건 기자 입력 2020-01-07 03:00수정 2020-0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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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리가 간다]유도 세계선수권 동메달 김민종
한국 유도의 기대주 김민종의 요즘 몸무게는 140kg을 웃돈다. 체중 제한이 없는 체급이지만 대회를 앞두고는 130∼135kg으로 감량한다. 힘과 움직임이 가장 좋다고 느껴서다. 최근 용인대에서 만난 김민종은 “상대를 제압하는 표정을 지어 달라”는 사진기자의 요청에 “덩치가 커서인지 무섭게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귀엽게 찍어 달라”며 웃었다. 용인=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무제한급 치고는 키(184cm)가 아주 작은 편이죠. 그런데 그게 장점일 수도 있더라고요. 오뚝이처럼 땅딸막하면 무게중심이 낮아 잘 안 넘어지거든요.”

한국 유도 취약 체급인 남자 무제한급에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했다. 남자 대표팀의 막내 김민종(20·용인대)이다. 김민종은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모의고사 격으로 지난해 8월 열린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무제한급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없이 은 1, 동 1개에 그쳤지만 김민종의 입상으로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품게 됐다.

최근 용인대에서 만난 김민종은 밝은 표정으로 세계선수권을 떠올렸다. “메달은 원했지만 저도 결과에 놀랐습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선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당시 허리 상태도 별로 안 좋았는데 메달 따고 나니 통증이 싹 사라졌어요. 신기했죠. 하하.” 세계선수권이 올림픽 유도를 치를 장소에서 열려 그에게는 최상의 리허설이 됐다.


김민종은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마장동에서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할머니에 이어 아버지가 정육점을 하고 있는 덕분에 어릴 때부터 고기는 실컷 먹었다. 아버지는 또래보다 워낙 큰 아들에게 유도를 배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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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 입문했죠. 그때 몸무게가 이미 70kg이 넘어 처음부터 무제한급이었어요. 살도 빼고 에너지도 발산할 겸 취미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재미있더라고요. 6학년 때 각종 대회 우승을 휩쓸자 아버지가 ‘본격적으로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유도 명문 보성중에 입학했을 때부터 김민종은 어렴풋이 올림픽 메달을 머릿속에 그렸다고 했다. 취미로 할 때보다 더 몰입했고, 자연스럽게 성적이 따라 왔다. 보성고 1학년 때부터 3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1위를 했고, 2018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월 초 80위였던 세계 랭킹을 현재 16위까지 끌어올렸다. 더 최근의 성적을 따진 올림픽 랭킹은 9위로 국내 1위다.

“랭킹은 숫자일 뿐 실력 그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일단 국내 선발전부터 통과하는 게 우선이죠.”

김민종은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준결승에서 루카스 크르팔레크(30·체코)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현재 세계 랭킹, 올림픽 랭킹 모두 1위인 선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지긴 했지만 김민종은 “또 만나면 이길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금호연 남자 대표팀 감독은 “세계 1위 크르팔레크를 꺾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남은 기간 충실히 훈련을 소화하면 색깔이 문제이지 메달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음악을 자주 듣지만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 없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묻자 바로 대답이 나왔다.

“마동석 배우를 좋아해요. 그분이 나온 영화는 거의 다 봤어요. 이유요? 저와 살짝 (체격이) 비슷한 과 아닌가요?”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도쿄 올림픽#유도#김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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