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무산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靑 “국정 철학 잘 이해하고 있는 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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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첫 출근이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2일 임명된 윤 행장은 3일 오전 8시 반경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기업은행 노조에 막혀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노조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낙하산 인사’를 적폐 중에 적폐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도 “정권과 대통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윤 행장은 지난해 6월까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는 등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윤 행장은 노조원들에게 “(저를)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지적하셨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제가 와서 기업은행을 튼튼하게 만들고, 열심히 해서 더욱 키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노조가 물러서지 않자 결국 1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출근은 무산됐으나 윤 행장은 3일 오후 ‘2020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노조와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조는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 임명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은 우리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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