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火네이도’에 피해 악화…서울 82배 면적 불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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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강풍을 타고 16㎞까지 솟구쳐
최소 19명 사망·가옥 1400여채 전소
빅토리아 주, 14만명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대피령

호주 남부에서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온과 강풍이 더해지며 ‘화염 토네이도(firenados·불과 토네이도의 합성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큰불이 강풍을 타고 16㎞까지 솟구쳐 오르며 이동하는 ‘화염 토네이도’로 호주 산불 사태가 더욱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화염 토네이도에 소방트럭이 전복되며 목숨을 잃은 사고도 발생했다.

닐 베넷 호주 기상청 대변인은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염이 내뿜는 강렬한 열기가 공기를 빠르게 상승시키며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화재 현장에서 풍향 예고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바람을 매우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 사우스웨일스주 소방당국은 12월30일 12t 소방트럭이 화염 토네이도에 쓰러지며 소방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대원들은 ‘끔찍한 현상을 봤다’고 묘사했다. 그들은 기상천외한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주 당국은 산불이 지속되며 5만㎢가 잿더미로 변했다고 발표했다.서울시 면적(605㎢)의 8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최소 19명이 사망했으며 14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뉴 사우스웨일스주 남부 해안의 가옥 448채가 전소되고 빅토리아주 주민 28명이 실종되는 등 화재 피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상청이 오는 4일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경고한 가운데 당국은 남부 지역 주민 수만 명에 대피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빅토리아 주정부는 14만 명 주민을 비롯한 피서객에 대피령을 내리며 “떠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떠나라”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수백만 개의 불꽃이 화재 확산 방지선을 넘어왔다”며 “방심할 수 없다. 우리가 경고한 지역에 머물고 있다면 당장 피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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