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라크 美대사관 습격 배후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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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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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친(親)이란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데 대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수백명의 병력을 중동지역에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육군 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 750명의 배치를 승인했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IRF 추가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스퍼 장관은 “오늘(31일) 바그다드에서 목격했듯 미군과 우리 시설에 대한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파병은 적절하고 예방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대사관 공격 직후 해병대 신속대응팀을 바그다드로 보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미군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공습에 항의하는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외벽에 불을 지르고 진입을 시도했다. 이라크 내 미 대사관이 시위대에 의해 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사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이 모든 사태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중동에 최대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에스퍼 장관 성명 발표 직전 AFP통신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이라크) 소요 사태에 대응해 이미 수백명의 미군을 쿠웨이트에 배치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에 따라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 파기 이후 가뜩이나 좋지 않은 미국과 이란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수니파 정부를 물러나게 한 뒤 이라크에 시아파 정부를 세웠다. 이후 이란은 이라크의 시아파 정치 엘리트들을 후원하고, 이라크에 전력을 공급해주며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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