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協, 남북경색에 女월드컵 유치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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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최 어렵자 단독개최 나섰지만 FIFA 새 규정에 발목잡혀 신청 철회

대한축구협회가 남북관계 경색 등을 이유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포기했다. 협회는 “여자월드컵에 전념하겠다”며 ‘2023 아시안컵’ 유치를 이미 포기했다. 두 토끼를 다 놓쳤다.

협회는 여자월드컵 유치계획서 제출 시한인 13일 신청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공동 개최를 추진하기 어려워졌고, 대회 수입을 개최국이 가져갈 수 없다는 FIFA의 규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협회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조언을 수용해 2월에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은 9월에 북한 평양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전에서 무관중, 무중계 경기를 했고,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안컵에도 여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공동 개최를 포기한 협회는 4월에 단독 개최 신청서를 FIFA에 제출했다. 이번에는 FIFA의 새로운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FIFA가 이 대회부터 수익금을 직접 챙겨가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FIFA는 개최국이 조직위원회를 두고 대회 준비와 운영을 담당하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FIFA가 의결권의 50% 이상을 갖는 법인을 설립해 대회를 준비하고 수익금도 가져가기로 했다. 이는 ‘해산한 공익법인(조직위원회)의 남은 재산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된다’는 국제경기대회지원법과 배치된다. 협회는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치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한축구협회#fifa#여자월드컵#남북 공동개최#카타르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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