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선수권 개최 유승민 회장 “현정화-덩야핑 등 레전드매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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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나 붉은 색으로 제한한 라켓, 흰색 빼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탁구장이 무지개 색으로 물든다.

내년 3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각국 선수들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색상의 라켓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37·사진)은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개막한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개막식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기존에 빨강과 검정으로 제한돼 있던 탁구채의 고무판 색깔을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런 라켓을 쓰는 선수는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TF는 국제대회 탁구 라켓의 색상을 ‘무광의 밝은 적색’과 ‘검은색’으로 제한해 왔다. 유 회장은 “공 색깔이 하얀색인 만큼 하얀색 탁구채는 불가능하겠지만 파랑, 녹색, 분홍 등 선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색의 라켓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루마니아의 미녀 탁구 선수 베르나데트 쇠치(24)가 붉은색과 검은색이 아닌 탁구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 회장은 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분위기 고조를 위해 내년 1월 중순 ‘레전드 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50)이 라켓을 드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현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양영자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 회장이 금메달을 땄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4강에서 맞붙었던 스웨덴의 탁구 황제 얀 발드네르(54)와 왕하오(36), 중국의 ‘탁구마녀’ 덩야핑(46)이 부산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 회장은 “부산 세계선수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기 위해 ITTF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탁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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