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별, 기준이 뭐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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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스타셰프, 등급 하락에 소송… “평가단 명단-자료 공개해야”

프랑스의 스타 요리사가 세계적인 미식 지침서 ‘미슐랭가이드’에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공개하라”며 자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명 요리사 마르크 베라 씨는 이날 열린 공판에서 미슐랭가이드에 어떤 근거로 식당을 평가했는지를 증명하는 모든 자료와 평가단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식당 ‘라 메종 데 부아’가 올해 1월 미슐랭가이드 최고 등급인 별 3개에서 별 2개로 강등되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슐랭가이드의 평가에 대한 불만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요리사 어윤권 씨가 ‘공신력을 잃은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미슐랭가이드를 펴내는 ‘미슐랭 트래블 파트너’를 ‘모욕’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다만 이번처럼 요리사가 평가 기준을 공개하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베라 씨는 자신의 식당이 치즈 수플레에 영국산 체다 치즈를 사용했다는 평가단의 지적이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평가단이 노란색 향신료 사프란을 체다 치즈로 착각했다. 그런 걸 지식이라고 할 수 있냐”며 이번 사안을 ‘체다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방에서 치즈 수플레를 만드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슐랭가이드 측은 “베라의 실망을 이해한다”면서도 “평가단을 익명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익명성이 사라지면 비평도 함께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슐랭가이드#프랑스#스타셰프#마르크 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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